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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Active Cylinder Management) – 연비를 높이는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

by mon-kind 2025. 3. 26.

고성능과 연비 절약은 항상 상반되는 개념이었다.
출력을 높이려면 더 많은 연료를 소비해야 했고, 연료 소비를 줄이면 성능이 저하되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이 두 가지 요소를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Active Cylinder Management, ACM),
즉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Displacement on Demand, DoD)**이다.

이 기술은 엔진의 필요 출력이 낮을 때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하여 연료 소비를 줄이고,
필요할 때 다시 활성화하여 즉각적인 출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어떤 원리로 실린더가 비활성화되며,
과연 이 기술이 연비 절감에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리고 현재 어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을까?

 

 

 

고성능 엔진의 연료 소모 문제

대배기량 엔진은 강력한 출력을 제공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그 성능을 온전히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 고속도로에서 일정 속도로 크루징할 때
  • 정속 주행 중 가속이 필요하지 않을 때
  • 신호 대기 후 서서히 출발할 때

이처럼 낮은 부하 상태에서 엔진이 모든 실린더를 가동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엔진은 모든 실린더가 항상 작동하는 구조이므로,
불필요한 연료가 낭비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이 실린더 비활성화 시스템이다.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의 작동 원리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엔진의 부하 조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일부 실린더의 연료 공급과 밸브 작동을 멈추는 방식으로 연료 절감을 실현한다.

1) ECU(전자제어장치)의 판단

  • 차량 속도, 가속 페달 입력, 엔진 부하 상태를 센서가 실시간으로 분석
  • 연료 소모가 적은 주행 조건(정속 주행, 저속 크루징 등)에서 일부 실린더 비활성화 결정

2) 밸브 작동 정지

  • 가변 밸브 리프트 시스템(VVT)과 연계하여 해당 실린더의 흡기·배기 밸브를 닫음
  • 연료 인젝터를 차단하여 해당 실린더의 연료 공급 중단

3) 주행 조건 변경 시 즉시 재활성화

  • 급가속, 언덕 주행 등 고출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실린더를 다시 활성화
  • 운전자는 실린더가 꺼졌다가 켜지는 과정을 거의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게 전환됨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의 장점

1) 연비 절감 효과

가동하는 실린더 수를 줄이면 연료 소비량이 최대 15~25%까지 감소할 수 있다.
이는 고속도로 주행처럼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2) 배출가스 저감

연료 소비가 줄어들면 탄소 배출량(CO₂)이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따라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더욱 중요한 기술이 되고 있다.

3) 엔진 내구성 향상

모든 실린더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엔진 부하가 줄어들고 일부 부품의 마모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

액티브 실린더 매니지먼트(Active Cylinder Management) – 연비를 높이는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의 단점과 해결 과제

1) 엔진 진동 문제

  • 일부 실린더가 꺼지면 출력이 불균형해지면서 진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 최신 모델들은 액티브 엔진 마운트와 소음 감소 기술(ANC)을 적용해 진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2) 특정 RPM에서의 부자연스러운 주행감

  • 실린더가 켜지고 꺼지는 과정이 자연스럽지 않다면 운전자가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 최신 ECU는 매끄러운 변환을 위해 점진적인 부하 조절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

3) 장기적인 내구성 문제

  • 실린더가 번갈아 가며 작동하기 때문에,
    특정 실린더의 마모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신 엔진은 윤활 시스템을 개선하고, 내구성이 강화된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이 적용된 대표 차량

1) GM 다이나믹 퓨얼 매니지먼트(DFM)

  • 최신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 대형 픽업트럭에 적용
  • V8 엔진을 최대 17가지 실린더 조합으로 유연하게 전환 가능

2) 폭스바겐 ACT(Active Cylinder Technology)

  • 골프 GTI, 파사트 등의 4기통 엔진에 적용
  • 4기통에서 2기통으로 전환 가능, 유럽 시장에서 높은 연비 효과 입증

3) 벤츠 AMG 4.0L V8 바이 터보

  • 고출력 엔진임에도 고속 크루징 시 8기통 중 4기통만 사용
  •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는 기술로 평가받음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의 미래 전망

이 기술은 배기량이 큰 차량과 고출력 엔진에서 더욱 중요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더욱 효과적인 연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와의 공존 가능성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더라도, 하이브리드 엔진과 병행하여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엔진 최적화 가능성
향후 머신러닝 기술과 결합하면,
운전자의 주행 습관에 따라 더 정밀한 실린더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 –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에서의 차이점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은 주로 가솔린 엔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근 일부 디젤 엔진에서도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1) 가솔린 엔진에서의 실린더 비활성화

가솔린 엔진은 전통적으로 연료 분사 후 점화 플러그를 이용해 연소를 일으키는 방식이므로,
일부 실린더를 비활성화할 때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점화를 멈추는 방식으로 쉽게 구현 가능하다.

2) 디젤 엔진에서의 실린더 비활성화

디젤 엔진은 **압축 착화 방식(Compression Ignition, CI)**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 실린더를 끄게 되면 압축된 공기의 움직임이 달라져 연소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가솔린 엔진보다 디젤 엔진에서 실린더 비활성화를 구현하는 것이 더 까다롭다.

최근 일부 제조사들은 디젤 엔진에서도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과 정밀한 밸브 제어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디젤 엔진에서도 실린더 비활성화를 통한 연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